연구보고서

보고서명소셜 미디어 이용자의 문화 소비 행태와 불평등
  • 1. 연구의 배경 및 필요성
    오늘날 페이스북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소셜 미디어로 성장했으며 유튜브는 MTV를 대체하는 중요한 음악 플랫폼이 되었다. 이렇게 유튜브가 문화적 혁신의 진원지로 떠오르게 되자 애초에 내걸었던 “Broadcast yourself”라는 캐치프레이즈의 외연은 크게 확장되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이 더 많은 인기를 얻기 바라는 팬들 뿐만 아니라 새로 막 음악 씬에 접근하려는 초보 밴드나 가수들도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유튜브에 자신의 연주장면을 업로드 한다. 다른 한편, 유명한 가수들을 거느린 기획사도 신보를 내고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려 관객의 반응을 본다. 유튜브 조회 수는 이제 모든 사람들에게 각자의 꿈과 설렘뿐만 아니라 현실 음악시장에서의 성공을 측정하는 바로미터가 됐다.
    오늘날 문화적 기술로서의 ICT는 기존 세대들에게 익숙했던 문화적 실천의 패턴들을 변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들 중의 하나가 되었다(이호영 서우석, 2010).이처럼 문화영역에서 인터넷은 문화 권력의 분점과 문화적 평등을 위한 수단으로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SNS 시대에 돌입하면서 오히려 셀러브리티의 권력 강화 및 롱테일 현상의 붕괴, 팬덤 문화의 정치영역으로의 확장 등의 현상을 목도하게 되었으며 나아가 오프라인의 문화자본과 사회자본이 온라인에서의 영향력 확장 및 존재감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소셜 미디어 이용자의 문화소비행태에 대한 다각적 분석이 필요하다.
    2. 연구목표
    본 연구는 SNS 시대를 맞아 온라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현상을 문화매개와 문화소비라는 두 가지 축에서 고찰해보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특히 소셜 미디어에 있어서 문화 권력이 크게 보면 명성과 관심, 그리고 이를 둘러싼 경쟁을 통해 구성된다고 보고 문화와 권력, 나아가 문화와 정치, 그리고 온오프라인에서 문화 권력의 전환 및 확대재생산 현상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3. 주요 연구내용
    본 연구는 크게 세 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중 첫 번째 부분은 문화이론적 관점에서 명성의 형성과 그것이 SNS를 통해 어떤 주체를 낳고 있는가에 대한 논의이고 두 번째 부분은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SNS가 어떻게 우리 사회의 담론구조를 젠더링하는지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문화소비 영역에서는 SNS가 웹 2.0이 기대했던 롱테일 대신 어떻게 호모필리에 의한 숏테일 효과를 강화하는지를 경험적으로 살펴보고자 했다.
    제3장에서의 연구결과인 트윗 공간에서 형성된 유명인 중심의 대중문화의 특징은 이렇게 요약된다. 첫째, 유명인의 기능에 관련하여, 유명인은 개인화된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교차하며 만나고, 그에 비추어 개인의 생활이 성찰되는, 일종의 사회적 노드로 기능한다. 개인적 희원, 의지, 절망, 분노, 고통 등이 유명인에게 투영되어 상상되고 논쟁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둘째, 유명인을 향한 대중적 태도로, 찬미, 감사, 비난, 응원, 분석, 부탁 등의 관계 맺기 유형이 나타났다. 또한 유명인을 매개로 한 자신과의 관계 맺기 태도로 고백, 모방의 형태가 나타났고, 홍보, 사회비평 같은 사회적 행동이 파생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것은 소셜 미디어를 매개로 한 유명인과의 관계 맺기 행위가 개인 이용자들의 주체 형성(자신과의 관계 맺기) 및 사회적 관계 맺기 방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셋째, 유명인의 대중문화에서 감정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적 주체 형성의 모습이 두드러졌다. 이것은 공적 기준이라는 대타자가 소멸한 상황에서, 개별자들이 상상적 이상들을 생산-유통-소비하는 쾌락의 원리에 따라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소통문화의 특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개인주의적이고 경쟁 주의적 태도가 두드러진다. 그래서 사회적 변화와 개선보다는 ‘나’의 치유와 ‘나’의 행복이 선호된다. 넷째, 주관적인 감정 표현이나 입장 표출이 중시되는 반면, 사회 비평적이거나 분석적인 내용은 상대적으로 덜 활성화되어 있었다. 이는 우선 짧은 문장으로 소통하는 트윗 고유의 특성에 기인할 것이다. 일면 이런 단편적인 방식으로라도 대중의 의사 표현이 가능해진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트윗이 사회 공론장에서 숙의적인 담론을 수행할 수 있는 미디어로서는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제4장에서는 여성 주체들의 소셜 미디어 활용이라는 차원에서 두 가지 형태, 즉 팬덤과 정치 참여의 두 가지 차원에서 소셜 미디어 활용 양상을 정리하고 그 함의를 여성주의의 입장에서 찾고자 하였다. 먼저 팬덤에서의 소셜 미디어 활용은 기존의 팬덤 문화를 확장하고 사회적 기술을 신장시키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었고, 팬덤 스스로는 소셜 미디어의 활용을 통해 기존의 팬덤 내 권력 관계를 일정정도 해체하거나 기존의 미디어 산물에 대한 적극적 개입을 시도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생겼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와 같은 적극적 활동은 산업의 마케팅을 대신하는 활동이기도 하며, 실제 소셜 미디어에 대한 상업적 이용의 비판에 있어 트위터를 활용한 아이돌 팬덤의 지나친 홍보 등에 대한 논란 역시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항상 팬덤에 대한 논의는 팬들의 자발적 행위가 미디어 산업에 의해 재전유되는 과정이나 그 결과에 대한 주의 깊은 해석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특히 젠더화된 팬덤이 대중문화에서 소비하는 여성 주체로서의 위치를 갖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권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하 원문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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