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보고서

보고서명

동북아 문화공동체 형성을 위한 한국 중국 일본의 대중문화산업에 대한 비교연구

  • Ⅰ. 중국 대중문화산업의 현황
    1. 영화산업의 현황
    현재 중국 영화산업은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혁개방과 WTO 가입 이후 중국 영화산업은 생산, 유통, 소비의 영역에서 다각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생산의 영역에서는 정책적으로 이전에 비해 보다 개방적인 조치들을 도입하고 지금까지 국영이었던 영화 제작 단위에 민간자본의 진출을 허용하여 자율성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매체 관련 기업들의 집단화를 통해 콘텐츠를 공유하고 자본의 규모를 확대하는 시도 역시 볼 수 있다. 유통 부문에서는 1990년대 중반까지 하나의 회사가 독점하고 있던것을 철폐하여 제작단위가 직접 지방 배급에 나설 수 있도록 하였으며수입 영화 배급 독점권 역시 철폐하여 몇 개의 단위가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극장들은 멀티플렉스 건립, 매표 전산망 구축, 디지털상영 설비 도입 등을 통해 보다 많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변화와 정책의 개혁 작업의 성과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이전에 비해서는 분명 완화된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국가와 정부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강력한 힘’을 이미 잘 알고 있는 중국 정부가 영화산업에 ‘완전한 형태’의 자율성을제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은 정부와 영화산업계가 서로의 영역을 조정하거나 확대하고자 시도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영화 산업계의 변화는 완결된 것이 아니라 이제 막 시작한 과정으로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한 정부 주도의 개혁 조치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있으며 변화에 수반되어 새로운 문제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정부의 영향권 밖에서 작업을 하는 ‘신세대’ 감독들의 작품, 도시와 농촌의 격차로 인해 나타나는 영화산업계의 불균형적 발전, 불법 복제 상품의 범람등은 중국 정부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다. 이런 점에서 중국 영화산업은 정부의 개혁 조치들과 산업이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들이 교차하는 가운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 텔레비전 방송산업의 현황
    중국 텔레비전 방송의 가장 큰 특징 두 가지를 들자면, 바로 엄청난 규모와 국가의 강력한 통제일 것이다. 2,124개의 채널 수와 1,094.8만 시간의총 방송시간, 그리고 11억 6천만 명을 넘는 시청자 수에서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규모는 방송산업의 거대한 성장 잠재력의 원천이 되지만 그로 인해 문제들이 발생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콘텐츠의 부족이다.영세한 규모의 방송 콘텐츠 제작단위들은 비합리적인 경영 등과 함께 엄청난 방송시간을 제대로 채울 수가 없는 것이다. 양적 문제뿐만 아니라 질적 문제 또한 가볍지 않아서 양질의 콘텐츠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한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방송국을 중심으로 영화사, 인터넷 관련 기업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여러 분야를 망라하는 집단을 형성하여 규모의 경제와 합리적 경영을 실현하려 하나 그 성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이러한 콘텐츠의 문제는 국가의 통제와도 연관이 있다. 프로그램 제작단위와 유통 단위의 설립과 운영에 대한 관리와 통제뿐만 아니라 극본과 완성된 프로그램이 내용에 대한 통제도 엄격하게 실행하고 있으며, 이는 창의성과 창작 의욕의 위축을 가져와서 우수한 프로그램 제작에 걸림돌이 된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TV방송의 디지털화도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디지털TV의 특징인 많은 다양한 채널, 고화질 프로그램, 더욱 신속하고 재미있는 콘텐츠 등인데, 채널의 전문화가 부진하고 콘텐츠의 부족이 심각한 실정이다.
    외국 텔레비전 방송업체의 진출과 합작 강화를 들 수 있다. 중국의 WTO 가입 이후 문화산업 전반적으로 외국과의 교류가 증대하고 있다.2000년 26개의 외국 방송업체가 중국에 진입한 이래 2003년에는 5개의 업체가 추가로 중국 내 방영을 시작했는데, 이들은 현재 중국의 3성급 이상의 호텔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외국 방송업체들과 중국업체들 간의 텔레비전 프로그램 합작도 생겨나고 있다. 2003년에 중국 CCTV는 미국의 TIME WARNER케이블과 애니메이션 라이센싱을 진행하기로 합의하였고, 상해문광신문전매집단 재경(上海文廣新聞傳媒集團財經)채널은 CNBC와 합작관계를 맺어 중국의 경제 관련 뉴스를 전세계로 전파하는 동시에 CNBC의 프로그램을 상하이방송국을 통해 방송하기로 했다.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TV방송 기술의 발전과 콘텐츠 부족의 해소와 같은 긍정적 성과를 얻으려고 하지만 그 결과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드라마에 국한시켜 보더라도 상기한 특징은 거의 유사하게 발견된다.드라마의 제작과 발행을 담당하는 단위에 대한 통제와 더불어 드라마 자체에 대한 통제도 매우 엄격하여 여러 가지 문제들을 야기한다. 드라마 관련 단위들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지만, 대체로 매우 영세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수입 드라마에 있어서 한국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3. 음반영상산업의 현황-대중음악을 중심으로
    중국의 음반영상산업은 1990년대 초까지 호황을 누리다가 중반부터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그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불법복제품의 범람이 가장 큰 원인이다. 전체 음반영상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불법복제품은 정품 시장을 극도로 위축시켜 거대한 잠재력에 비해서 아직 발달이 매우 미약한 음반영상시장 상황에 더하여 정상적 기업활동을 통한산업의 발달을 결정적으로 저해하고 있다.
    음반영상산업에 대한 국가의 간섭은 여타 산업영역에서와 마찬가지로 매우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는데, 제작단위와 유통단위의 민영화는 상당히 진척되었지만 지원을 통한 산업의 발달을 촉진시키기 보다는 발달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이 분야 역시 제작과 유통단위가 매우 영세하고 유통의 불합리성이 현저하게 발견된다.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응하는 움직임들도 나타나고 있다. 유통부문에서는 유통단위의 숫자가 줄어드는 대신 그 규모가 대형화되고 있으며, 연쇄경영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연쇄경영방식의 특징은 통일된 형태의 표지(統一形象標志), 통일 입출하, 통일가격, 집중관리와 상표경영, 최대한의원가 인하, 효율 제고, 편리한 소비자 관리 등이다. 상하이나 베이징의 연쇄기업은 규모도 비교적 크고 경영이 표준화되어 있을 뿐 아니라 대형매장과 더불어 지역 시장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전자상거래(電子商務)의 신속한 발달 역시 유통부문의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전자상거래는 유통에서 발견되는 다단계의 저효율과 지나치게 높은 유통마진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음반영상제품의 제작, 출판, 발행, 판매 등 각 부문이 긴밀하게 연계되어 효율성 높은 하나의 총체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외국기업과의 합작도 문제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한다. 중국이 WTO 체제에 가입한 이후 시장을 개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이에 문화부와 대외무역경제합작부는 2001년 외국기업과 합작하여 유통부문에 진출하는 것을 관리하기 위하여 ‘중외합작음상제품분소기업관리판법(中外合作音像製品分銷企業管理辦法)’을 실시하게 되었다. 예컨대, 2003년 경문 음반사(京文唱片)는 Universal과 합작해서 중국어 유행음악, 서구 유행음악, 재즈, 고전음악 등에서 수십 종의 우수 음반을 발행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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