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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글쓰기 불편 등 모니터링 및 과제
  • 왼손잡이는 세계 인구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비율은 역사와 문화를 막론하고 비교적 꾸준히 이어져 왔다(Ed Wright, 2008). 실제 한국갤럽의 2002년 조사(표본오차 ±2.5%P, 95%신뢰 수준)에서 만 20세 이상 국민 중 왼손잡이는 3.9%, 양손잡이 7.8%, 오른손잡이 88.3%로 나타났다. 양손잡이 대부분이 원래는 왼손잡이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역시 국민의 약10%는 왼손잡이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를 경우, 30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학급에서 최소한 2~3명 정도는 왼손잡이임을 뜻한다.
    왼손잡이는 왼손을 주로 쓰거나 오른손보다 왼손을 더 능숙하게 쓰는 사람을 말한다. 오른손잡이가 대부분인 문화권에서는 역사적으로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아 홀대를 받아왔다. 어원을 보더라도 영어에서 ‘Right’는 ‘오른쪽’이라는 뜻도 있지만 ‘올바른’이라는 함의를 갖고 있는 반면 ‘Left’는 ‘왼쪽’이라는 의미 외에 ‘쓸모없는’이라는 뜻을 가진 ‘lyft’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독일어에서도 왼쪽을 나타내는 ‘link’는 ‘linkish’의 형용사용으로 ‘어색하다’라는 의미를 나타내며 오른쪽인 ‘recht’는 ‘정당함’이란 뜻을 갖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왼쪽을 의미하는‘gauche’는 ‘삐뚤어졌다’의 부정적인 의미가, 오른쪽을 나타내는 ‘droit’는 ‘곧다’의 긍정적인 의미를 포함한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오른쪽은 바른쪽이라고 하며 그 의미를 높이 하지만, 상대적으로 왼쪽은 바르지 못한 것처럼 여겨지게 한다. 또한 지위가 떨어짐을 의미하는 좌천(左遷)도 글자만 보면 왼쪽으로 옮겼다는 뜻으로 왼쪽에 대한 부정적 의식을 대변한다.
    이러한 인식은 오른손잡이가 주류를 이루는 문화권에서 왼손잡이들에게 적용되었다. 역사적으로도 로마시대에 생긴 악수는 무기를 사용하는 오른손을 맞잡는 평화 의식이었기에 왼손잡이는 ‘믿지 못할 사람’으로 여겨졌고 19세기 말에는 타락의 의미로 낙인찍혀 ‘열등한 존재’로, 의학에서는 심각하게 문제가 있는 존재로 여겨졌다. 또한 인도에서 왼손은 ‘불결’의 상징이기 때문에 식사할 때 왼손을 사용하지 않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왼손잡이를 ‘짝빼’, ‘왼빼’ 등 불완전성을 상징하는 별칭으로 불리며 바꿔야 할 대상으로 치부되고 있다. 이렇게 왼손잡이는 사회문화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편견의 대상으로 사회적인 압력을 받아왔다고 할 수 있다.
    사회의 왼손잡이에 대한 이러한 부정적 인식에 따라 왼손잡이에게 오른손을 사용하도록 교정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 왔다. 미국에서도 1930년대 이전에는 왼손잡이를 강압적으로 고치는 것이 당연시 되어 왔었다.
    현대에 와서는 사회적 인식이 변화되어 현재 미국, 캐나다에서는 왼손잡이들을 존중하고 이들을 위한 연구를 실시하여 적합한 도구를 개발하여 보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1975년 창립된 국제 왼손잡이 협회(Lefthand International Social Club)는 왼손잡이를 위한 권익 옹호에 앞장서고, 8월 13일을 ‘세계 왼손잡이의 날’로 지정하는 등 왼손잡이를 위한 배려와 교육 시설 및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왼손으로도 일상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왼손잡이용 책상, 의자, 가위 등 여러 가지 용품이 생산 보급되고 있으며, 교사들은 왼손잡이 학생을 고려한 쓰기 지도나 학습 지도 방법을 별도로 계획하여 교육하고 있다(Beloit public Schools, 1980; Currie, 1981).
    반면 비교적 보수적인 우리나라는 어머니와 교사 대부분이 왼손잡이를 오른손잡이로 교정해야한다는 인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양손을 의도적으로 사용하거나 오른손을 병행하여 사용하면 지능이나 뇌 발달이 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강미희, 1995).
    그러나 이러한 강압적인 손잡이 교정은 언어 장애를 일으켜 말더듬이가 되거나 행동장애, 정서장애와 같은 부정적인 문제를 초래(강미희, 2004) 할 수 있으며 타고난 우세 기능조차 저하시킬 수 있다(Zoche, Hermann-Joset, 모명숙 역 2005). 이에 따라 왼손잡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한 왼손잡이 학생에게 적합한 지도가 필요하나 이에 대한 연구는 소수에 불과하고 특별한 교육적 시설이나 지침서 등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왼손잡이 학생들이 겪는 불편과 왼손잡이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인식을 살펴보고, 어떠한 교육적 배려가 요구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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