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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보고서

보고서명

사용 단계의 물 수요관리 강화 방안 : 물 다소비시설을 중심으로

보고서명(영문)

Strengthening Water Demand Management at the Usage Phase: Focusing on High Water-Consumption Facilities

  • 책임자 오명진
  • 소속기관한국환경연구원
  • 내부연구참여자김수홍,문현주
  • 외부연구참여자
  • 발행기관 한국환경연구원
  • ISBN979-11-5980-994-1
  • 출판년도2025
  • 페이지97
  • 보고서유형 수시연구보고서
  • 연구유형 정책
  • 표준분류 환경 > 환경일반
  • 자료유형연구보고서
  • 공공누리유형 4유형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 주제어물 수요관리, 사용 단계의 수요관리, 물 다소비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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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보고서는 기후변화 심화 및 물 다소비 산업 성장으로 인해 증가하는 대한민국의 물 수급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방안을 제시한다. 전통적인 공급 위주 물관리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특히 그간 논의가 미흡했던 ‘사용 단계’의 수요관리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국내외 물 수요관리 현황 및 에너지 분야 수요관리 사례를 분석하고, 생활용수 및 공업용수 사용량 데이터를 분석하여 물 사용량 집중 현상(소수 사용자의 다량 소비)과 ‘사용 밀도’ 지표 도입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물 다소비시설’을 효과적으로 정의하고 관리하기 위한 단기 및 장기 전략 방향을 제언한다. 단기적으로는 물 사용량 의무 공개, 물 효율 의무 진단, 물 효율 제고계획 수립 등 물 다소비시설 법제화 후 즉각 실행 가능한 방안을 제시하며, 장기적으로 전국 물 사용량 DB 구축, 벤치마크 지표 개발, 워터 포지티브 관련 제도 도입, 물 효율 네트워크 사업 등 데이터 및 인센티브 기반의 지속가능한 수요관리 체계 구축을 제안한다.
    1. 서론
    최근 대한민국은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 패턴 변화, 가뭄 빈발 등 환경적 요인과 생활용수의 수요 증가 및 대도시 인구밀집으로 인한 지역 편중 심화, 반도체 등 물 다소비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심각한 물 수급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국가 산업 경쟁력 유지와 국민 생활 안정을 위해서는 댐 건설 등 전통적 공급 확대 정책에서 나아가 수요관리 관점의 물관리 패러다임 도입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에너지 수요관리 사례에 주목하여 물 분야에서도 ‘사용 단계’의 수요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현재 국내 물 수요관리 정책은 공급 및 재이용 단계에 집중되어 있고, 사용 단계 관리는 절수설비 보급 등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실질적인 효과가 미미하다. 따라서 본 보고서는 사용 단계의 수요관리 방안을 강화하기 위하여 ‘물 다소비시설’ 관리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 국내외 수요관리 현황
    2.1. 국내 현황
    우리나라는 「수도법」에 근거하여 물 수요관리 종합계획을 수립·이행하고 있다. 공급 단계에서는 노후관 개량, 유수율 제고 등을, 재이용 단계에서는 중수도·빗물이용시설·하수처리수 재이용 등을 추진한다. 사용 단계에서는 절수설비 보급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물 다소비시설 관리나 수도요금 체계 개편 등은 사용 단계가 아닌 물 문화 개선 계획에 포함되는 등 실질적인 사용 단계 물 수요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가뭄 위기 단계별 대응 조치에 물 다량 사용자에 대한 내용이 마련되어 있으나, 어떤 사용자가 물 다량 사용자인지를 제시하는 명확한 기준이 부재하다.
    2.2. 국외 현황
    호주, 대만, 싱가포르 등 물 부족을 경험한 국가들은 선제적으로 강력한 수요관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호주는 ‘밀레니엄 가뭄’ 이후 물관리체계를 개편하여 지역 맞춤형 수요관리를 강화했다. 구체적으로 댐 수위 연동 수도요금(60/70트리거), 물 효율 라벨링 제도(WELS), 물 다소비 사업체 정의(퀸즐랜드 연 100만 리터 이상, 서호주 연 2,000만 리터 이상) 및 물 효율 관리 계획(WEMP) 의무화 등을 시행한다.
    대만은 농업 및 반도체 산업의 물 의존도가 높아 가뭄에 취약하다. 물 절약 제품 인증제(강제 인증 포함), 월 9,000m3 이상 사용자 대상 건기 물 소비세 부과 등 규제를 도입했다.
    싱가포르는 국가수도국(PUB) 주도로 물 효율 관리 전략을 통합 운영하며, 고품질 재생수(NEWater) 활용, 물 효율 펀드(WEF) 운영, 물 효율 라벨링 및 벤치마크 제공, 물 다소비시설(연 60,000m3 이상) 대상 WEMP 제출·개별 계량기 설치·물 효율 관리자 임명 의무화 등을 시행한다. 특히 반도체 등 특정 산업은 재활용률 목표(50%)를 설정했다.
    2.3. 에너지 분야 현황
    「에너지이용 합리화법」은 ‘에너지다소비사업자’(연간 2,000TOE 이상)를 지정하여 에너지 사용량 신고, 절약 계획 수립, 정기 에너지 진단(사용량 따라 3~5년 주기), 개선명령 등의 의무를 부과한다. 또한 기업 간 협력을 통한 ‘지역 에너지 효율 네트워크(LEEN)’ 사업을 운영한다. 일본(벤치마크 제도, 사업자 등급 평가), 미국(REEO), 독일(EEN), 스웨덴(ENIG) 등 국외에서도 유사한 네트워크 기반의 자발적 효율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는 물 분야 수요관리 정책 설계에 중요한 참고 모델을 제공한다.

    3. 물 사용량 자료 분석결과
    생활용수(청주시, 나주시)와 공업용수(광역상수도, 산업폐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공통적으로 소수의 사용자가 전체 물 사용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파레토 분포’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생활용수를 분석한 결과 청주시와 나주시 모두 상위 10% 가정용 수용가가 전체 가정용 사용량의 약 76~79%를 차지했다. 상위 1%는 약 65~68%를 소비했다. 하지만 이는 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 단위 집계의 영향으로, 가구 수(세대수)를 고려한 ‘세대당 사용량’으로 분석하면 사용량 편중이 크게 완화되었다. 세대당 사용량 기준 상위 10% 세대군은 전체 사용량의 약 20~2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활용수 다소비시설 정의 시 절대량을 적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으며, 세대 수 등 밀도 요인을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공업용수를 분석한 결과 집중 현상이 생활용수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상수도 및 산업폐수발생 데이터 모두에서 상위 10% 산업시설(사업자)이 전체 산업용수의 98% 이상을 사용했으며, 상위 1%가 65~92%가량을 소비했다. 산업 기준으로 봤을 때는 광역상수도 자료에서는 화학, 1차 금속, 석유정제, 에너지 공급, 제지 산업이 절대 사용량 기준 상위 5대 물 다소비 업종으로 나타났다. 자산, 매출액, EBITDA, 종업원 수 대비 물 사용량 등 밀도 지표로 분석 시, 절대량 기준과는 다른 물 다소비 산업(예: 에너지 공급업, 비철금속, 섬유·플라스틱 제조업 등)이 두드러졌다. 이는 물 다소비시설 정의 및 관리 정책 수립 시 절대량과 함께 밀도 지표를 복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4. 정책제언
    4.1. 물 다소비시설 정의방안
    먼저 생활용수는 현행 데이터 관리체계 하에서 물 다소비시설 지정이 어렵다고 판단된다. 생활용수는 물 사용량 수용가 단위가 아파트 단지로 관리되는 곳이 많아 사용량 규모지표 기준으로 물 다소비 수용가를 지정할 경우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를 지목할 뿐 실제 물 낭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물 다소비시설 지정 대상에서 생활용수는 제외하거나, 데이터 품질 수준을 가정 단위로 강화한 뒤 다소비 기준을 판단 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다.
    물 다소비시설은 평상시에는 밀도 지표를 포함한 복합 기준을 적용하여 효율 개선을 유도하고, 가뭄 등 비상시에 한정하여 신속한 대응을 위해 사용량 규모 지표 적용을 검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산업폐수 자료 분석결과 연간 24만 톤 기준은 주요 제조업(화학, 전자, 금속, 제지) 및 유틸리티 산업에서 90% 이상의 높은 용수 사용량 포괄성을 유지하면서 관리 대상 시설 수를 5~15% 내외로 최소화하여 관리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반면, 연간 10만 톤 기준은 더 넓은 범위의 시설(산업별 7~46%)을 관리 대상에 포함시켜 대부분 산업에서 95% 이상의 사용량을 포괄하며, 특히 건설업이나 비금속 광업 등 일부 산업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나 행정적 부담 증가를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사용량 규모 지표는 가뭄 단계별 대응 같은 특정 상황에서 물 사용 제한 조치를 시행하는 데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단순히 연간 사용량 규모 지표만으로 물 다소비시설 정의하기보다, 산업별 특성을 반영하고 실질적인 효율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밀도 지표(예: 자산/매출액/EBITDA/종업원 수 대비 사용량, 업종 내 상대적 효율 수준 등)을 병행하는 복합적인 정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4.2. 단기 전략
    물 다소비시설이 법제화될 경우, 현행 제도 내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적용 가능한 관리방안을 우선 검토할 수 있다. 해당 제도는 물 여건이 좋지 않은 호주와 싱가포르에서도 유사하게 도입된 제도이다. 아래에 언급하는 제도는 장기 전략 중 데이터베이스 구축과도 연계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방안으로 물 사용량 의무 공개를 논의할 수 있다. 정의된 물 다소비시설을 대상으로 연간 물 사용량을 정기적으로 보고 및 공개하도록 의무화한다. 이러한 사용량은 수도를 통한 물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용수원별, 재이용량 포함 여부 등 단계적 확대를 고려할 수 있다. 해당 제도 시행은 물 사용 정보 투명성을 제고하며, 이를 통해 기업의 자발적 개선 노력과 사회적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
    다음으로 강한 규제로 물 효율 의무 진단제도를 논의할 수 있다. 물 다소비시설에 주기적인(예: 3~5년) 물 효율 진단을 의무화하여 누수, 저효율 공정 등 개선 잠재량을 파악하도록 한다. 진단 결과 보고서를 제출받아 정부의 맞춤형 지원 정책 설계에 활용하고, 기업의 관리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하지만 이러한 규제는 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진단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재정 지원 방안 마련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가장 강한 규제로는 물 효율 제고계획 수립 의무화가 있다.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물 다소비시설이 자체 절감 목표와 신기술 도입, 공정 개선, 재이용 확대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여 제출하도록 의무화한다. 이를 진행하기 위해서 공공 부문은 계획 수립 가이드라인 제공, 우수 사례 공유, 이행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연계 등을 검토하며,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
    4.3. 기반 구축 중심 장기 전략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물 수요관리를 위한 가장 근본적인 선결 과제는 신뢰성 높은 전국 단위 물 사용량 통합DB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물 사용량 정보는 각 지자체 수도사업자(지방상수도), 한국수자원공사(광역상수도) 등 다양한 주체에 의해 각기 다른 기준과 형태로 수집·관리되고 있어 중앙에서 통합적으로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분산된 물 사용량 정보를 통합하고 표준화하여 접근성을 높인 국가 물 사용량 DB는 정부의 효과적인 정책 수립 및 평가, 기업의 자발적 효율 개선 노력 촉진, 관련 연구 및 기술 개발 활성화 등 다방면에 걸쳐 필수적인 공공 인프라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따라서 중앙 DB 구축을 위해서는 환경부를 중심으로 지자체와 수자원공사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각 기관의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수집하여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전산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이때 상수도 용도 분류체계를 통일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주시와 나주시 사례만 보더라도 가정용, 일반용, 공업용 등 대분류는 유사하나 세부 분류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전국 지자체 현행 분류를 전수 조사하고, 국가 표준 물 사용 용도 분류체계를 개발, 확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 분류를 표준분류로 합칠 수 있는 매핑 테이블을 제공하고, 시스템 연계를 통해 자동 변환 및 전송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DB에서 공업용수는 매출액 등 경영정보 연계가 가능하도록 사업자등록번호를 포함해야 한다. 생활용수는 가구 수 정보를 필수적으로 포함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가구원 수 정보를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또한 일부 지자체에서 관리 중인 가구 수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이를 위해 「수도법」이나 「물관리기본법」 일부를 개정하고, 전담 운영기관을 지정하는 등 관리체계 확립 역시 필요하다.
    DB가 구축된다면 업종별 시설 규모별 물 사용량 벤치마크 지표를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자신의 효율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개선 목표를 설정할 수 있으며, 정부는 정책 목표 설정, 기술 개발 방향 제시, 인센티브/규제 연계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워터 포지티브 관련 제도 도입과도 함께 연계할 수 있다. 기업이 소비한 물보다 더 많은 양을 자연에 환원(절수, 재이용, 수질개선, 생태복원 등)하는 복원활동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인증하는 제도 도입은 워터 포지티브 개념을 확산시킬 것이며, 이는 기업의 ESG 경영을 지원하고 자발적인 물관리 노력을 촉진하는 강력한 인센티브가 될 수 있다.
    물 효율 네트워크 사업은 에너지 분야 LEEN 사업 모델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LEEN은 동일 지역 또는 업종의 기업이 협력하여 물 효율 개선 목표를 설정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네트워크 사업을 지원·확산한다. 이는 집단 학습 효과, 혁신 투자 촉진, 비용 절감, 자발적 협력 문화 조성 등에 기여할 수 있다.

    5. 결론
    대한민국이 직면한 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공급 위주의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수요관리, 특히 사용 단계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 본 보고서에서 제안한 물 다소비시설 정의 및 관리방안, 단기적 규제 전략과 장기적 데이터·인센티브 기반 구축 전략은 실효성 있는 수요관리 중심 물관리로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특히, 전국 단위의 표준화된 물 사용량 DB 구축은 물 다소비시설 관리뿐만 아니라 모든 수요관리 정책의 효과성을 담보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다. 이러한 정책들이 유기적으로 추진될 때,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시대의 물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물 안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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